손님이 낸 5만 원권 지폐…’영화 소품’이라 찍혀
위조지폐 현금처럼 쓴 알제리 국적 남성 체포
A 씨 "위조지폐 12장 사용"…회수된 건 4장뿐
A 씨 구속…전달책 20대 이집트인 남성도 검거
'영화 소품'이라고 찍힌 5만 원권 위조지폐 수십 장이 시중에 풀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한국은행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경찰은 위조지폐를 전달하고 실제로 사용한 외국인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풍물시장.
이달 초, 손님이 위조지폐로 물건값을 치렀다는 상인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시 손님이 내고 간 가짜 돈입니다.
언뜻 보면 실제 5만 원권 지폐 같지만, 곳곳에 '영화 소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지폐는 소품용이므로 사용할 수 없다'는 주의 문구도 뚜렷합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장 상인들을 속이고 위조지폐를 현금처럼 쓴 알제리 국적 20대 남성 A 씨를 붙잡았습니다.
남성은 시장 노점상을 돌면서 5만 원권 위조지폐로 5천 원짜리 물건을 산 뒤 나머지를 현금으로 거슬러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풍물시장 상인 : (경찰이) 위조지폐를 가지고 밤에 물건을 사들이러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상인 여러분 조심하라고 방송을 하더라고요. 3천 원짜리 사고 5만 원을 내면 4만7천 원을 내줘야 할 것 아닙니까.]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위조지폐 12장, 모두 60만 원어치를 시장에서 사용했다고 진술했는데, 이 가운데 회수된 건 4장에 불과합니다.
영화 소품으로 쓰기 위해 가짜 돈을 만들려면, 우선 한국은행 승인부터 받아야 합니다.
정해진 규격에 맞춰 제작하고, 촬영을 마친 뒤엔 한국은행 직원이 참관한 가운데 수량을 확인하고 폐기하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유통된 위폐는 한국은행의 정식 승인 절차를 밟지 않은 불법 제작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위조지폐를 전달해준 이집트 출신 20대 남성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위조지폐를 불법으로 제작한 영화사가 어딘지, 공범이 더 있는지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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